여성 소비시장 유형과 공략 전략
여성의 교육수준 증가와 취업률 증가, 그리고 그로 인한 만혼 경향 등으로 소비시장 잠재력을 키운 여성 소비자집단은 크게 △자신에게 투자하는 미혼 여성 △아이를 키우는 기혼 여성 △육아 등 주부로서의 각종 의무에서 벗어난 노년 여성 등 세 가지로 대별해볼 수 있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골드미스 소비시장에서 우선 두드러지는 여성 소비자 집단은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여성 싱글 집단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여성의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의 비율이 과거 15년 동안 33%나 증가해 2000년 들어 3000만 명 정도에 달한다(AASP, 2000). 일본에서도 20대 후반 여성의 미혼율이 과거 15년 동안 30%에서 50%로 증가했다. 영국도 역사상 가장 낮은 결혼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평균 결혼연령은 만 29세다. 30대 여성 미혼율은 20.4%이고 서울의 경우 31.1%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력 전문직이 많이 사는 강남구의 경우 30대 여성 미혼율은 43.5%까지 치솟았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영앤루비캠(Young & Rubicam)에 따르면 미국 도시에 사는 싱글 여성들의 75%가 차량을 소유하고 있고 60%는 자기 소유의 집을 갖고 있다(AASP, 2000).
일하는 엄마 소비자 - Real Mom 여성 소비자 집단 중 주목을 받아야 할 또 다른 집단은 ‘엄마’ 소비자 집단이다. 특히 취업한 엄마 소비자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BCG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녀를 위해 완벽하게 헌신하던 ‘슈퍼맘(Super Mom)’이 지고 보다 현실적인 양립을 추구하는 ‘리얼맘(Real Mom)’이 뜨고 있다고 한다. 변화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사회에 살아계신 마지막 엄마세대(70∼80대)는 대체로 식민지 시대가 끝나갈 무렵부터 해방 전후에 태어난 세대다.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청소년기나 청년기에 6.25전쟁을 겪었으며 평균 4∼6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면서 자녀의 교육과 성공을 위해 전념했던 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한다. 바로 리얼맘이다. 이 집단은 그동안 X세대와 밀레니엄 세대로 각각 불렸던 30∼44세와 18∼29세 사이의 연령층에서 두드러지는 젊은 ‘워킹맘’을 일컫는다. 이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완벽한 엄마 역할까지 하려는 슈퍼맘과 달리 두 역할을 조화시켜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효율성과 실용주의를 추구한다. 즉 리얼맘은 가정생활과 직장생활 모두에 가치를 두지만 그것이 꼭 모든 일을 손수 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집단이다.
리얼맘이라는 용어는 원래 육아클럽 사이트나 대중매체 프로그램, 육아 관련 서적 등에서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슈퍼맘에 대비해 사용되던 단어이다.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라는 잡지와 광고회사인 JWT는 2009년 870명의 성인 미국 여성에 대한 질적, 양적 조사를 수행한 후 이처럼 독특한 특성을 지닌 집단(segment)을 발견하고 리얼맘이라고 이름을 붙였다(Miley & Mack, 2009). 리얼맘 집단은 그 이전 세대와 비교해 결혼을 늦게 했고 상대적으로 고학력자다. 취업률은 이전 세대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높고 소득과 자산수준도 훨씬 높다. 이들은 같은 나이의 남성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신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직업이 자신의 정체성 형성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슈퍼맘처럼 직장을 택할 것이냐, 가정을 지킬 것이냐 하는 식의 양자택일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 <애드버타이징 에이지>의 기사에 따르면 리얼맘은 과거 슈퍼맘이 고민하던 ‘엄마의 덫(mommy trap)’을 심리적으로 극복해낸 세대다.
BCG에 따르면 미국 내 리얼맘들이 지배하는 소비재 시장의 규모는 약 4조3000억 달러다(Miley & Mack, 2009). 이는 미국 내 총 소비재 시장 규모 5조9000억 달러의 약 73% 정도에 해당한다. 이들은 소비자로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위해, 그리고 그들 자신을 위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소비자로서 리얼맘의 파워는 그들의 소비지출액수가 커지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결정권이 커지는 것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녀의 결혼비용보다 자신의 노후비용을 먼저 걱정하는 엄마들이 리얼맘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엄마상을 가진 이들 집단은 자신과 가족, 자녀를 위한 소비시장에서 그 전과는 상당히 다른 의식과 행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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