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Getting heard? How employees learn to gain senior management attention in inclusive strategy processes” (2024) by Violetta Splitter, David Seidl and Richard Whittington in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Volume 45, Issue 10, Pages 1877-1925.
무엇을, 왜 연구했나?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직원을 전략 수립에 참여시키는 ‘포용적(inclusive)’ 또는 ‘개방형(open)’ 프로세스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CEO나 소수 경영진이 전략을 수립하는 하향식 방식을 채택했다면 최근에는 IBM, 지멘스, 스타벅스, 바클레이스 은행 등 기업들이 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수집하거나 전략을 공동으로 수립하는 상향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직원들의 풍부한 현장 지식과 생생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더 나은 전략을 구상하고 현실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이런 포용적 전략은 종종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는다. 가장 큰 이유는 정작 직원들의 제안이 경영진의 주의(attention)를 끄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소통 채널을 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말할 자리가 마련됐더라도 ‘진짜 들리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일반 직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경영진이 이해하고 중요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담화 역량(discursive competence)’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실무자들은 현장 중심의 언어에 익숙한 반면 경영진은 전사적 관점에서 ‘전략 언어’를 사용해 둘 사이에 간극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훌륭해도 경영진의 주의를 끌지 못하면 빛을 못 보고 사장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