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나 대신해 줘(DIFM)’ 경제가 도래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금융, 쇼핑, 여행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목표만 알려주면 AI가 알아서 계획하고 실행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이는 콘텐츠 유통, 사용자 인터페이스, 정보 검색 등 산업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하며 기업 전략의 재편을 요구한다. 독점, 윤리적 책임, 보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우리의 업무와 삶의 방식을 혁신할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임이 분명하다.
08 Business Trend Insight
DIFM (Do-It-For-Me)
사람의 개입 없이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나 대신해 줘(Do-It-For-Me)’라는 한마디만으로 일상의 많은 일을 자동 처리해주는 현상. AI 에이전트가 알아서 다 계획하고 실행해주는 경제가 도래할 것임.
AI 에이전트, 새로운 AI 동료의 탄생
아침 7시, 스마트폰 화면에는 밤사이 도착한 여러 개의 ‘처리 완료’ 알림이 가득하다. 월세 계약이 자동으로 갱신 및 협상됐고 다음 주 출장 항공권과 호텔이 확정됐다. 아이의 코딩 캠프는 추가 모집 공지가 나자마자 자동으로 e메일을 보내 대기자 명단에서 등록으로 전환됐으며 겨울 대비 보일러 교체 견적도 세 곳에서 비교해 최적의 일정으로 예약이 끝났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보험 갱신·보장 최적화도 완료됐다. 심지어 주말 장보기까지 대행 주문이 완료돼 있다.
놀랍게도 내가 직접 한 일은 하나도 없다. 대신 규칙과 취향을 학습한 나의 AI 에이전트가 외부 시스템들과 안전하게 연결돼 필요한 제안–결정–실행 과정을 알아서 끝마쳤을 뿐이다. ‘나 대신해 줘’라는 한마디만으로 삶의 많은 일이 자동으로 처리되는 모습은 더 이상 공상과학 속 미래가 아니다. 2025년 현재 디지털 경제의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하고,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비교 사이트를 찾아보는 등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찾는 DIY(Do-It-Yourself) 방식에 익숙했다. 이를 흔히 필요한 걸 직접 찾아보는 경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도래할 AI 에이전트 시대는 ‘나 대신해 줘’가 새로운 기본값으로 자리 잡는 DIFM(Do-It-For-Me) 경제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다시 말해 더 똑똑해진 AI가 직접 결정하고 실행까지 해주면서 우리는 원하는 바를 알려주기만 하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검색은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해 2025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6년이 AI 에이전트 상용화의 ‘와우(Wow) 모멘트’를 경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알아서 척척 해주는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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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홍jpark@arkitektequity.com
아키텍트에쿼티 대표
박제홍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다. 커니(Kearney)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국내외 대기업의 성장 전략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후 국내 사모펀드에서 중소·중견기업의 경영권 인수와 성장 자본 투자를 수행했다. 현재는 실리콘밸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테크놀로지 기반 성장 자본 투자사 아키텍트에쿼티를 설립해 AI·반도체·로보틱스·딥테크 등 분야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 동향 및 테크 산업 전문 비즈니스 뉴스레터 CapitalEDGE를 발행하며 에디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DBR 주최 CES 2024, 2025 참관 투어에서 현지 모더레이터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