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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피크아웃(Korea Peakout)

‘보호무역-인구절벽-AI 상용화’ 삼각파도
“韓, 산업 재편-생산 혁신 못하면 내리막”

배정희,정리=백상경 | 424호 (2025년 9월 Issue 1)

2026년은 팬데믹 이후 본격화한 탈세계화, 인구절벽과 불평등 심화로 인한 구조적 불안정성, AI 혁신 본격화라는 세 가지 대전환이 동시에 맞물리는 분기점이 될 것이 다. 이 변화는 코리아 피크아웃(peak-out) 우려를 현실로 만들 수도, 새로운 성장 궤 도를 열어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기 담론의 반복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전략 설계다. 국가는 산업 포트폴리오와 인재 전략, 사회·경제 제도를 재설 계해야 한다. 기업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 AI 기반 생산성 혁신, 사회적 신뢰 자산 축 적에 나서야 한다. 지금의 선택과 행동이 한국 경제의 피크아웃 우려를 지우고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10 Business Trend Insight

코리아 피크아웃
(Korea Peakout)

한국 경제가 성장 고점에서 하락 국면으로 전환할 위험을 뜻하는 개념. 팬데믹 이후 일시적 회복 동력이 소진되는 시점에 탈세계화·인구 절벽·AI 혁신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본격화되면서 제기됨.



1. 무대 위에 놓인 세 자루의 총

“연극 1막에 총이 등장했다면 2막이나 3막에는 반드시 발사돼야 한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말이다. 2025년의 세계 무대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무대 위엔 세 자루의 총이 놓여 있다. 각각 탈세계화, 구조적 불안정성, AI 혁신이라는 총이다. 지금 와서 갑자기 등장한 것들은 아니다. 시점을 못 박을 순 없지만 기나긴 역사를 거치며 무대 위에 차츰 모습을 갖춰간 총들이다. 우리가 때로 간과했고, 애써 외면했지만 말이다. 체호프의 말처럼 등장한 총은 반드시 발사된다. 이미 발사된 총도 있고 머지않은 시점에 방아쇠가 완전히 당겨질 총도 있다. 그 발포의 결과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발사된 총탄이 한국 경제를 꿰뚫어 빈사 상태로 몰아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새 시대를 여는 축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2026년의 핵심 비즈니스 트렌드로 ‘코리아 피크아웃(Korea Peak-out)’이라는 키워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내년은 한국 경제가 피크아웃 의제를 정면으로 마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경제의 일시적 회복 국면을 이끌었던 재정·금융 부양책과 수출 호황 효과가 사실상 소진되는 시점이면서 동시에 앞서 언급한 세 자루의 총이 잇달아 불을 뿜으며 거대한 전환을 강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를 팬데믹 시점부터 줌 인(Zoom in)해보자. K방역, 적극적 재정 및 금융 정책, 수출 증대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충격을 회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기초체력은 분명 존재하지만 활력을 계속 유지할 근본적인 기반이 부족하다. 인구 감소, 경직된 제도와 부진한 혁신, 계층과 세대에 걸친 사회적 갈등 등의 문제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년 차를 맞아 더욱 강력해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지난해를 기점으로 결국 20%를 넘어선 국내 고령화율과 그에 따른 사회적·재정적 압박,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AI 상용화가 하나의 파고로 합쳐지는 시기다. 자칫하면 한국 경제가 고점 이후 내리막에 들어서는 피크아웃의 길로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전환의 파고를 전략적으로 잘 헤쳐가면 위기는 기회가 된다. 관성에 기댄 낡은 성장 방정식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궤도를 설계할 수 있다. 2026년을 한국 경제의 체질을 재설계할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기론의 반복이 아니다. 실행 가능한 해법과 선택이다. 우리 경제와 기업이 대전환기를 돌파하고 계속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본다.


2. 글로벌 대전환의 첫 번째 축, 탈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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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정희Junghee.Bae@bain.com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배정희 파트너는 고려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LG CNS와 모니터그룹을 거쳐 딜로이트컨설팅 코리아 부사장을 지냈다. 2022년 베인앤드컴퍼니로 옮겨 AI/디지털 부문 리더로서 글로벌 기업 자문을 맡고 있다. 베인 글로벌 아시아태평양 DEI 공동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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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백상경baek@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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