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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중동發 에너지 위기와 ESG 전략 재편

노태우,정리=백상경 | 440호 (2026년 5월 Issue 1)
이젠 ‘에너지 생산성’이 기업 핵심 경쟁력
복원력 강한 전력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Article at a Glance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은 기업의 에너지 전략을 근본부터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동안 많은 기업은 넷제로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ESG 체계를 설계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에너지 불안은 기업들로 하여금 탄소중립 이전에 먼저 에너지 안보를 점검하게 만든다. 전력 도매가격(SMP) 상승은 제조업 원가 구조를 흔들고 투자 지연, 생산 거점 재배치, 에너지 포트폴리오 재설계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ESG의 후퇴로만 보는 것은 단순한 해석이다. 지금 벌어지는 변화는 ESG의 축소가 아니라 재구성(Reconfiguration)에 가깝다.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전략적 비중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저장기술,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투자가 오히려 더 빨라질 가능성도 크다. 앞으로의 기업 경쟁력은 탄소 감축과 에너지 안정성 사이에서 얼마나 현실적이고 정교한 균형을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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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패러다임,
탄소중립에서 에너지 안보로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은 글로벌 에너지 질서를 다시 흔들고 있다. 중동 리스크 자체는 낯선 이슈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국면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기업 경영의 우선순위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26년 초 고조된 중동 긴장은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시스템 전반에 시스템 오류에 준하는 충격을 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상회하는 오일 쇼크 시나리오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병행되는 상태)과 물가와 비용 상승이 소득 증가를 앞지르며 실질 구매력을 잠식하는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을 동반해 실물 경제 전반에 구조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기업들은 넷제로, RE100, 공급망 탈탄소화를 중심으로 ESG 전략을 설계해왔다.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투자자·고객·규제기관이 동시에 요구하는 경영의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실은 선언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중동발 불안이 에너지 가격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흔들면서 기업들은 다시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고 있다. 공장은 멈추지 않을 수 있는가. 전력비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가. 장기 투자 계획은 여전히 유효한가. 결국 지금 기업이 점검해야 할 것은 탄소중립의 ‘방향’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 전제는 분명하다. 안정적인 에너지 조달이 확보되지 않으면 탄소중립 역시 성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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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필자는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프랑스 파리비즈니스스쿨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 석사,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전략 및 국제경영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비시장전략, ESG, 국제경영, 디지털 전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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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백상경baek@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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