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우자가 사망한다면? 더군다나 사업체를 대신 경영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구슬아이스크림 ‘미니멜츠’의 한국 제조와 유통을 담당하는 동학식품의 계난경 대표는 이런 일을 실제로 겪었습니다. 40대 초반까지 아이 셋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다가 2009년 동학식품 창업자인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하루아침에 경영 일선에 내밀린 건데요. 그가 처음 직원들 앞에 섰을 때 이미 회사는 사실상 멈춰 선 상태였습니다. 매출 연간 60억 원, 직원 50여 명의 나름 튼실한 중소기업이었지만 주요 의사 결정이 중단됐고 대금 결제 등 긴급한 업무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6년. 동학식품은 단 한 번도 임금을 동결하지 않고 선형 성장 궤도를 그려 왔습니다. 계 대표의 취임 3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이제는 매출 300억 원에 육박하는 알짜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았죠. 아시아 총공급자로서 일본, 중국을 넘어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에 이르기까지 14개국 세계 시장으로 수출 길도 넓히고 있습니다. 유행 주기가 짧고 브랜드 수명이 오래 못 가는 변덕스러운 한국 식품(F&B) 시장에서 구슬아이스크림 회사를 30년 가까이 유지할 수 있었던 리더십 비결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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