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쉬텍
성재모동충하초 생초. 머쉬텍 제공
성재모 연구 소장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 약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이 주목받는다. 동양의 3대 명약으로 불리는 동충하초는 최근까지 채취에 의존해 대중화가 어려웠다. 이런 한계를 넘어 현미를 활용한 대량생산 기술로 동충하초 산업화의 문을 연 인물이 있다.
강원도 횡성에 본사를 둔 ㈜머쉬텍의 성재모 동충하초연구소 소장이다.
성 소장은 41년간 동충하초 한 분야에 인생을 바친 연구자이자 기업인이다.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인 그는 1984년 강원대 학술림에서 동충하초를 처음 발견한 순간부터 운명적 동행을 시작했다.
학문적 성과부터 화려하다. 전 세계 동충하초 300여 종 가운데 170여 종의 학명을 성기호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 교수와 함께 연구해 명명했다. 특히 2007년 국제 학술지 ‘Studies in Mycology’에 발표한 논문(Phylogenetic classification of Cordyceps and the clavicipitaceous fungi)은 동충하초 분류 체계를 새롭게 정립해 1600회 이상 인용됐다. 중국산 동충하초 학명을 ‘Ophiocordyceps sinensis’로 명명하는 등 172종의 공식 명명자가 됐다.
성 소장의 진가는 학술 연구를 넘어 산업화를 이뤄낸 데 있다. “연구 성과는 반드시 산업화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동충하초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초기에는 누에 번데기를 활용한 재배를 시도했다. 1992년 중국까지 건너가 번데기 유통 과정을 조사했지만 비위생적 환경을 확인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돌파구는 현미였다. 물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작물이 벼라는 점에 착안해 1998년 현미를 이용한 동충하초 대량 배양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액체종균 배양법과 교배형 자실체 형성 기술은 동충하초 재배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 기술은 40여 개 특허로 등록됐고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현미 동충하초 재배가 가능해졌다. ‘성재모동충하초’는 국립종자원에 정식 등록돼 표준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산업화 성과도 이어졌다. 1998년 설립한 머쉬텍은 동충하초 재배와 제품화를 본격화했다. 2007년부터 일본 기리시마주조가 성재모동충하초로 프리미엄 소주 3종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 농촌진흥청과 동아제약 공동 연구로 식약처로부터 ‘면역기능 증진 생리활성 2등급’ 인정을 받았다. 동아제약은 ‘동충일기’, 웅진생활건강은 ‘웅진동충하초’를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현재는 베트남으로 ‘성재모동충하초비로’를 수출하며 물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적 인정도 받았다. 2016년 중국에서 열린 동충하초 국제 포럼에 참가해 ‘한국의 동충하초와 그 활용’을 발표해 미국 코넬대 교수로부터 “동충하초를 연구하고 상품화까지 이룬 사람은 당신이 유일하다”는 찬사를 들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와 공동 연구로 동충하초 분자생물학 연구에도 기여했다.
현재 머쉬텍은 성재모동충하초 생초·건배초·건초·비로와 최근 ㈜서울에프엔비와 협력해 제조한 ‘성재모동충하초화’ 등을 생산하며 국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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