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웰㈜은 설립 11년 만에 연 매출 약 6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며 대한민국 화학 첨가제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페스웰 본사 전경. 페스웰 제공
글로벌 플라스틱 첨가제 시장이 친환경 규제 강화와 고기능성 소재 수요 증가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아마이드 계열 슬립제와 이형제는 자동차, 전자, 포장재, 필름 산업 전반에서 필수 첨가제로 자리매김하며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임직원 단체사진. 페스웰 제공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조업 성장과 친환경 소재 전환이 맞물리면서 고순도·고기능성 아마이드 수요는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 국산화에 성공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온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원료 저장 탱크. 페스웰 제공
충북 진천에 본사를 둔 페스웰㈜은 설립 11년 만에 연 매출 약 6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며 대한민국 화학 첨가제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국산화 성공,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페스웰㈜ 공장 내부 현장 문영기 회장.
페스웰은 2014년 8월 문영기 회장의 국산화 의지로 출범했다. 당시 국내 플라스틱 산업은 핵심 첨가제인 아마이드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면서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에 시달리고 있었다. 문 회장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립의 길을 택했다. 2016년 3월 충북 진천에 8500평(약 2만8000㎡)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며 연간 1만2000t 생산 체제를 갖췄다.
후발 주자로서 초기에는 시장을 장악한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했지만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품질 개선이 돌파구가 됐다. 현재 페스웰은 전 세계 에이전트 18개사를 활용해 전 세계 15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로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독일, 스페인 등 주요 제조업 국가들이 페스웰의 고객사다.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4년 매출 469억 원에서 올해 약 600억 원으로 28% 성장하며 2020년 대비 연평균 31.9%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수출 실적도 눈부시다. 2021년 1천만불, 2022년 2천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올해는 3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앞두고 있다.
지난 9월 충청북도 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12월 11일 청주에서 열리는 제62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문 회장이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5천만불 수출의 탑 달성과 매출 7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로 생산 혁신 가속화
2024년 페스웰㈜ 송년회.
페스웰은 올해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스마트팩토리 기초 구축에 착수했다. 2026년 2월 완료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생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첫 단계로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과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2026년 하반기부터는 고도화 1단계가 진행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 조건 자동제어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다.
AI가 생산 온도와 압력 같은 핵심 변수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면서 배치 간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동시에 공정상 위험 요소가 줄어들어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여건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27년 이후 최적화 단계에서는 2차 설비 증설과 전 공정 최적화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만2000t에서 1만6000t으로 확대한다. 고도화 2단계까지 완료되면 수주 자동화와 온라인 주문 시스템이 구축돼 전 세계 고객사들에 대한 대응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페스웰의 미래 전략은 영업·생산·연구개발 3대 축으로 명확하다. 영업 부문에서는 매출과 수출액 극대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생산 부문에서는 AI 기반 자동화로 공정 효율화와 생산량 증대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문 회장은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제품 개선과 신제품 개발로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력과 연구개발로 미래 선점
페스웰㈜ 최첨단 생산 설비.
페스웰의 성장은 화학 공정 기술의 지속적인 개선과 최신 설비투자에서 비롯됐다. 아마이드 첨가제 전용 생산 설비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생산 효율성과 품질 일관성을 동시에 높였다. 특히 고순도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까다로운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도 기술 개선의 중요한 목표다. 공정을 최적화하고 설비 성능을 개선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 부담을 낮춰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생산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통계 기반 품질관리로 제품 간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페스웰은 단순한 원료 공급을 넘어 고객의 공정과 제품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페스웰 기업부설연구소는 시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현장형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차세대 2차 아마이드 제품인 올레일 팔미타마이드와 스테아릴 에루카마이드의 자체 개발과 상용화다. 기존 1차 아마이드는 일반 플라스틱 가공에 주로 쓰이지만 2차 아마이드는 고온에서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아 고급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연구소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용 첨가제, 분말야금 응용 소재, 이차전지 양·음극용 첨가제 개발 등 친환경과 신소재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 중이다. 특히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생분해성 소재에 적합한 첨가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인데 페스웰은 이 분야에서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개발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맞춘 전략적 선택이다.
모든 이노슬립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식품 접촉 기준과 유럽 EC 규정을 충족하며 100% 식물성 원료 사용으로 할랄 인증까지 획득했다. EU REACH와 K-REACH 등 주요 지역 화학물질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EU RoHS 지침에 따라 유해 물질을 배제하고 일본 화학물질관리평가기관(JCII) 회원 등록을 통해 글로벌 표준 준수 체계를 공고히 했다. ISO 9001과 ISO 14001 인증을 기반으로 품질·환경·안전을 통합 관리하며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나눔으로 완성되는 기업 가치
페스웰의 성장은 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 회장은 선의의료재단과 선의요양병원을 통해 2001년부터 지금까지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11개국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358명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어가던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항공비부터 수술비, 입원비, 체류비까지 전액 지원하며 새 생명을 선물하고 있다.
수술 후 사후관리와 재발 시 재수술까지 책임지는 이 활동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장기적 투자다. 선천성 심장병은 한 번의 수술로도 완치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제대로 진찰조차 받지 못하고 숨지는 아이가 많다.
2001년 베트남에서 온 세 명의 아이 탕, 메이, 프엉의 심장을 고쳐주며 시작한 이 사업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58명의 아이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고국으로 돌아간 아이들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출신으로 페스웰은 이들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후 지원과 결연 후원도 지속하고 있다.
문 회장은 “기업이 성장하면 그 혜택을 사회와 나눠야 한다는 것이 제 평생의 신념”이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각자의 나라에서 희망이 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페스웰은 국산화 성공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학 산업의 위상을 높이며 기술혁신과 나눔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안전-복지-소통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경쟁력”
[인터뷰] 문영기 페스웰㈜ 회장
문영기 페스웰 회장(사진)은 고용 증대와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고 있다.
문 회장은 “고용 증대와 직원의 복리후생은 제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라며 “2022년부터 현재까지 임직원 수가 19명 증가했고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특히 여성 직원들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과 시간당 연차 제도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여성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복지제도”라며 “교대 근무자들에게 대체 근로 인력을 지원해 모든 직원이 눈치 보지 않고 연차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계 유급휴가 3일과 휴가비 지원, 1인 1실 빌라형 기숙사, 1일 3식과 무제한 간식 제공 등 생활 편의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배려도 각별하다. 문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 멘토링 제도를 별도로 시행하고 있으며 5명의 외국인 직원에게도 내국인과 동일한 복지를 제공한다”며 “이슬람 신앙을 가진 직원에게는 할랄 식단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회사는 정년이 60세지만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으면 계속 고용을 통해 함께 일하고 있다”며 열린 고용 정책도 강조했다.
안전관리에 대한 철학도 명확하다. “직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 전담 관리자를 두고 있다”며 “공장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위험 요소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각지대가 있으면 모두 개선하고 안전 장비도 대기업 수준에 맞춰 구매한다”며 “전 직원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 소통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제안을 했는데 변화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좋은 제안이면 즉각 피드백을 준다”며 “회사 그룹웨어 게시판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회장은 “앞으로 더 고객 친화적으로 제품 적시 공급 및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술혁신과 책임 있는 생산, 직원 행복을 바탕으로 고객·인류·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아마이드 전문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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