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함께 건설하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 제련소 부지 전경.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캐나다 정부와 광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추진 중인 통합 제련소를 캐나다의 광산·제련 산업과 연계해 북미 지역 원료 조달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최 회장이 지난 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 연사로 참석했다고 9일 밝혔다.
최 회장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 전략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이끈 민관합동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캐나다를 방문했다. 한국과 캐나다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동 비축과 전략 자원 개발사업 투자, 에너지 공급 안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은 올해 말까지 핵심광물 공동 비축 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을 추진하는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소개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약 11조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사업이다. 구리와 은,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핵심광물 11종과 반도체용 황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2030년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채굴된 광물을 제련·가공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 허브”라며 “캐나다 핵심광물 산업과의 협력 기회를 넓혀 북미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캐나다 제련소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을 들여와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련 잔재물에는 기존 공정에서 회수되지 않은 구리와 은, 안티모니, 인듐 등 유가금속이 남아 있다.
온산제련소에서 운영 중인 잔재물 재처리 기술을 적용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제련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온산제련소는 광산에서 채굴한 정광과 함께 제련 잔재물, 폐전자제품 등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구리는 전량 재활용 원료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은도 정광이 아닌 2차 원료를 통해 생산한다.
아연 생산량의 22%와 연 생산량의 26%도 재활용 원료를 기반으로 한다. 안티모니와 인듐 등 첨단·방위산업에 쓰이는 금속 역시 제련 잔재물에서 회수하고 있다.
최 회장은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고품위 제련 잔재물을 처리해 유가금속을 추가로 회수하면 자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핵심광물을 추가로 확보하고 순환경제를 추진하는 양국 간 협력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캐나다 광산기업과의 원료 구매와 광산 개발 협력도 확대한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가동되면 기존 온산제련소에 더해 미국 제련소에 투입할 아연 정광과 재활용 원료가 추가로 필요해진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 아연 정광 등의 수입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광산기업 텍리소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아연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탐사와 개발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아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고려아연은 예상했다.
최 회장은 광산 개발에 필요한 도로와 전력 등 기반시설 지원을 캐나다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유콘주의 ‘커즈 제 카야’ 광산에서 생산되는 아연 정광을 구매하는 오프테이크 계약도 체결했다. 해당 광산은 2030년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캐나다 자원기업 및 광산 프로젝트와 협력을 확대해 핵심광물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한국과 캐나다가 공급망 안정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만큼 광산 개발과 원료 구매, 제련 잔재물 재활용 분야의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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