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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SK하이닉스 주가 오르며 대중에 각인… 브랜드 가치까지 올려”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6.11
[동아경제 人터뷰] 브랜드가치 평가 기업 ‘인터브랜드’ CEO 곤살로 브루호
하이닉스 작년 13위서 올해 9위로 … “AI반도체 성장에 생태계 선도자로”
올영, 4계단 상승 “K뷰티 선망 영향”
“스토리텔링-브랜드 차별화 중요”
1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곤살로 브루호 인터브랜드 최고경영자(왼쪽)와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 인터브랜드 제공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으로 브랜드 가치 판도가 급변한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13위였던 SK하이닉스는 올해 9위로 도약했습니다. 이런 성장세라면 향후 3년 내에 브랜드 가치 ‘톱5’ 진입도 가능할 것입니다.”

곤살로 브루호 인터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강남구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브랜딩 전문가인 그는 11일 열리는 ‘2026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발표회 참석차 방한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가 동석했다. 재무 성과, 브랜드의 구매 영향력과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가치를 평가하는 ‘인터브랜드’는 매년 ‘세계 100대 브랜드’를 선정해 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동일한 글로벌 표준을 적용해 2013년부터 50대 브랜드를 추린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발표해 왔다.

브루호 CEO는 올해 눈에 띄는 한국의 브랜드 가치 변화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브랜드 가치 순위가 올라간 SK하이닉스, CJ올리브영 등은 시장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이 공통점”이라며 “개인 정보 유출 사태가 있었던 쿠팡의 순위는 네 단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대중에 자신들의 비전과 잠재력을 잘 알리고 있다는 것이 (순위가 올라간 기업들의) 공통점”이라고 덧붙였다.

브루호 CEO는 특히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9위로 도약한 SK하이닉스에 주목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생태계 내 선도자로 자리매김했다”며 “과거와 달리 완제품을 팔지 않는 기업 간 거래(B2B) 브랜드가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대표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일이 없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제품이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라는 브랜드가 각인된 배경에는 ‘주가 상승’이 있다. 문 대표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국내 1700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기폭제가 됐다”며 “주가 상승이 대중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면서 결과적으로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도 31위에서 27위로 네 계단 올라섰다. 브루호 CEO는 “올리브영은 글로벌 K컬처 트렌드에 힘입어 한국에서 가장 ‘멋진(coolest)’ 공간으로 여겨진다”며 “K콘텐츠 속 젊고 아름다운 한국인에 대한 선망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할 수 있는 올리브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행동 방식, 비즈니스, 윤리 의식 등 한국 문화 전반이 세계로 확산되면서 과거보다 국가적 이해도와 선망이 한층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브루호 CEO는 AI 시대에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검색 엔진 시대와 달리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모델들은 자체적인 판단을 통해 ‘믿을 만한’ 브랜드를 사용자들에게 추천하기 때문이다. 브루호 CEO는 “각 브랜드만의 ‘아이코닉한 행보’와 ‘스토리텔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며 “AI 모델에 언급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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