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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李 “韓철강기업 관세 불이익 없게 해달라”… EU “최대한 고려”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6.12
EU, 내달부터 철강관세 25→50%… 절반 줄어든 무관세 할당 확보 경쟁
李, 韓대통령 26년만에 伊 국빈 방문… 정상회담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격상
아프리카 공동개발 MOU도 체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국빈 자격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로마 대통령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로마=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탈리아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또 아프리카 발전 필요성에 대한 양국의 공감을 토대로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정부가 중동 전쟁 위기 속에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글로벌 사우스’에 주목하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핵심 국가인 이탈리아와의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10일(현지 시간) EU와의 정상회담에선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확보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에 대한 우호적 고려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 李 “아프리카 경제 성장 공동 지원”

이 대통령은 11일 로마에서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언론발표에서 “축적된 신뢰와 유대,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 번영을 향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 나갈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MOU는 아프리카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을 공동으로 지원하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에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 광물의 약 30%가 매장된 아프리카는 코발트, 망간, 크롬, 백금족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광물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국은 ‘중소기업 협력 MOU’, ‘사회연대경제 협력 MOU’, ‘첨단 과학기술 및 ICT 협력에 관한 MOU’, ‘영화 공동제작 협정’ 등을 체결하기로 하고 이를 점검하는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12일엔 30여 개 양국 기업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전날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이탈리아 영공에 진입하자 이탈리아 공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2대가 호위 비행했다.

● 李, EU에 “韓 철강 기업 불이익 받지 않게 해달라” 요청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11일 로마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이 (전날) 한-EU 정상회담에서 철강 문제가 양국 관계에 갖는 중요성을 설명하고 한국 기업들이 불합리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EU 측은 한국이 공동 가치 공유 국가이자 전략적인 중요 파트너인 만큼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아직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여타국 대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U는 철강 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고 무관세 수입 할당량(쿼터)을 연 3500만 t에서 1830만 t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하기로 했다.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 등 주요 철강 수출국들이 무관세 할당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대해 “최근 지정학적 환경 변화 가운데 기존 이분법적 접근 방식은 유효성을 잃었다고 본다”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기보다는 국익에 기반해 경쟁, 협력, 도전 요인에 대한 다각적인 인식에 따라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필수적인 공급망 파트너지만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이 고도화돼 양국의 경쟁 측면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이 시점에서 미국과의 경제협력이 첨단 분야로 확대되는 것은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제 고도화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강은 의존적 동맹국이 아닌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지는 능력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미”라며 전시작전통제권 회복과 국방비 증액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마=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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