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비 131조, GDP의 5.13%
1위 이스라엘 6.76%-日 3.44%
모험적 투자 통한 기술자립 관건
동아DB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5%를 넘어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는 일본 측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R&D에 200조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늘어난 투자가 기술 자립과 연구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9일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 ‘과학기술지표 2026’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연구개발비는 131조462억 원으로 GDP의 5.13%였다. 기업과 정부, 대학 등의 투자를 합친 수치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경제 규모에 비해 R&D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보여주는데, 한국은 비교 대상 24개국·지역 중 이스라엘(6.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스웨덴(3.56%), 미국 일본(각각 3.44%), 중국(2.69%), 유럽연합(EU) 27개국(2.13%)과도 격차가 컸다.
이 보고서는 1991년 처음 발간됐으며 2005년부터 매년 나오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주요국 중 1위로, 2000년대 들어 GDP 대비 연구개발비 총액이 급속히 증가했다”며 “중국과 함께 경제 규모 확대와 동시에 상승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R&D 투자 총액에서는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엔화로 환산한 연구개발비는 중국이 97조1401억 엔, 미국이 95조3387억 엔이었다.
한국은 일본과 독일에 이어 주요 비교국 중 다섯 번째였다. 한국의 연구개발비를 재원별로 보면 기업이 78.5%, 정부가 20.5%를 부담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부문의 비율이 늘고 있지만 대학과 공적기관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영향력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앞섰다. 2022∼2024년 분야별 인용 횟수 상위 10% 논문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40.6%로 미국(14.4%)보다 높았다. 한국은 2.1%로 8위였다.
한국 정부는 주력 산업의 기술 자립을 뒷받침하고 기초연구 지원을 늘리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일 발표한 중장기 투자전략에 따르면 2026∼2030년 정부 R&D에 200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민간 투자를 포함한 국가 전체 연구개발비와는 별개다. 내년 정부 R&D 예산안은 올해보다 11.2% 늘어난 39조5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정부는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율을 30%에서 50%로 높일 계획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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