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은 어렵고 불편합니다. 심층성을 강조하다 보니 호흡이 엄청나게 긴 기사도 많고 배경지식이나 남다른 호기심 없이는 소화하기 어려운 주제가 많아 정신을 집중하며 정독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DBR을 만드는 편집진조차 때로는 매 호 잡지에 실리는 지식의 무게와 양에 압도감을 느낄 때가 종종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런 잡지를 한두 해도 아닌, 장기간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은 단언컨대 이 시대 ‘참지식인’이라 자랑할 만합니다. 창간 17주년을 맞는 DBR이 올해는 15년 이상 장기 구독해주신 독자 여러분을 찾아 나섰습니다. 어렵고 불편한 지식을 오랫동안 아껴주시는 지식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과 기대로 매 호 잡지를 열어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DBR의 자랑, 장기 독자 여러분 가운데 그동안의 구독 경험을 기꺼이 나눠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표 독자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성함 가나다순)
DBR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2010년 1월 서점을 구경하다가 ‘New Normal’이란 문구가 적힌 DBR 50호 표지를 보고 구매한 것이 DBR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동아일보에서 만든 경영 매거진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많이 접했던 차였습니다. 평소 미국의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같이 최근 경영 트렌드와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담은 매거진이 국내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기존의 경영 방식으로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정작 국내에서 참고할 만한 경영 이론이나 케이스는 부족했는데 DBR과 같은 매거진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업무에 DBR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제 직업이 회계사라서 DBR을 업무에 직접 활용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DBR 기사들은 제가 외부 사람들과 네트워킹할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매년 말 선정되는, 그해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케이스와 동아비즈니스포럼의 콘텐츠는 신기술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일반 기업으로 이직을 하면서 과거부터 구독했던 DBR의 기사들을 다시 찾아보고 실무에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제가 처음 접한 DBR 50호에 실린 기사 “기술, 글로벌, 그린, 상생… 4가지 신경영으로 ‘생존’과 ‘성장’을 잡아라”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뉴노멀 시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 기사에 나왔던 중국의 부상, 신흥시장의 역습, 선진국의 기술 반격은 15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여전히 적용되는 화두들입니다. 다만 녹색화의 진전의 경우 유럽이 경제 주도권을 상실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조금 퇴색된 느낌입니다만 큰 흐름에서는 일치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DBR 189호에 실린 최종학 서울대 교수님의 글 ‘한 분기 만에 영업손실 10배 ‘회계 절벽’ 수주산업 특성을 알아야 ‘분식’ 판단 가능하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높지만 이해하기 힘든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을 알기 쉽게 잘 다뤄준 아티클로 이 기사를 기반으로 성균관대 경영대학원(IMBA) 내 스터디 모임인 ‘회계금융연구회’에서 처음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 DBR 394호의 “피드백 핵심은 ‘뭘 해야 할지’가 아닌 ‘뭘 안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한독 백진기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였는데 이 기사를 읽고 또 다른 모임인 DBR Open Forum에서 직접 백진기 대표님을 컨택해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의 주인공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DBR을 장기 구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DBR을 읽고 혼자만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쉬워서 DBR과 연관된 모임을 만들고 참여한 것이 지금까지 장기 구독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013년 성균관대 경영대학원(IMBA)에 입학했는데 당시 회계나 재무 과목을 처음 접하는 원우들이 많아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해당 업종의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서 ‘회계금융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에서 가장 많이 활용한 자료가 최종학 교수님의 ‘회계로 보는 세상’이었습니다. 모임 초기에 새로운 기사가 나올 때마다 세미나 주제로 삼고 기회가 되는 대로 각자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마음이 맞는 원우들과 DBR의 기사를 바탕으로 경영 관련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을 하는 모임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DBR Open Forum에서 2018년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DBR의 연재 주기처럼 격주로 만나서 DBR 아티클을 선정해 발제하고 토론합니다. 다양한 연령, 업종의 직장인들이 모임에 참여하는데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의 김안드레아 교수님도 모임의 멤버이며 특정 주제에 관해서는 학부생들도 모임에 참관해 발언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습니다. 현 모임장인 손은택 원우는 모임이 시작된 2018년부터 연 단위로 모임에서 발제한 자료들을 제본으로 인쇄해 책으로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편집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DBR의 장점은 한국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HBR이 더 명성이 있겠지만 국내에 적용하기에는 사회/문화적인 차이가 많아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DBR은 우리가 접하고 있는 현실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이 훨씬 이해하고 적용하기 쉽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사례와 최신 트렌드를 많이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안하고 싶은 내용은 과거에는 매거진의 맨 뒷장에 다음 호의 스페셜 리포트를 미리 알려줘 다음 주제를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최근에는 예고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이 부분을 다시 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DBR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15년 전 읽을 만한 잡지가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비슷한 DBR이 나왔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고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HBR을 그대로 따라 했나 싶어 가볍게 봤는데 내용이 기대보다 좋고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정착했습니다. 25년 동안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는데 10년쯤 다니고 나니 직장 생활이라는 게 한계가 있다는 걸 조금씩 느끼던 무렵이었습니다. DBR을 구독하면서 공부도 같이 시작해 경영학 석사(MBA)과정도 하고 박사과정도 마쳤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DBR이 성장하는 동안 나 자신도 함께 성장했고, DBR 덕에 공부에 대한 갈증과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DBR을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업무는 물론이고 공부할 때 특히 유용했습니다. MBA 수업을 하면서 케이스스터디를 잘 활용했고 논문을 많이 읽어야 하는 박사과정 당시 DBR의 ‘저널워치’ 코너 덕에 잘 정리된 논문 요약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물론이고 연구 결과가 주는 교훈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널워치가 점점 더 쉽게 읽을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분량이 줄어들고, 하이라이트도 쳐주는 등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편집진의 노력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안 읽히던 논문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DBR이 독자 관점에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제는 학교에서 강의할 때도 학생들이 논문을 읽기가 어렵다고 호소할 때마다 DBR을 볼 것을 추천하고 수업 시간에 자료로도 많이 활용합니다. 학생들에게 스페셜 리포트를 공유하면서 토론하기도 해서 제 수업을 계기로 DBR을 새롭게 구독했다는 분들도 제법 만나게 됐습니다. 전공 특성상 학생들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대표님들이 많은데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습니다.
어떤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할 때 동종 업계인 SK하이닉스 케이스스터디를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취재가 쉽지 않았을 텐데 내밀한 이야기를 깊게 다뤄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외식업 관련 공부를 했다 보니 교촌치킨 등 프랜차이즈 관련 기사나 배달 서비스의 동향 등을 다뤄줄 때 업무에 활용할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최근에는 AI 등 기술 트렌드도 꼼꼼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직장과 무관한 학업을 병행하면서 “도대체 왜 그 공부를 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DBR에서 ‘빅블러 현상’에 대해 다룬 것을 보고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에 내 업계에만 머물러 있고 다른 업계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인사이트를 얻게 됐고 여기에서 공부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외식 업체 대표들에게도 외식만 파서는 성공할 수 없고 AI, 서비스 혁신 등 최신 트렌드를 모르고는 성공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도 팀전 당시, 각 셰프가 가장 잘하는 메뉴를 주무기로 내세운 팀은 떨어지고 최현석 셰프처럼 타깃을 정확히 공략해 함께 나간 팀이 우승했습니다. 최근 고객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다 보니 DBR에서 다룬 ‘고객제표’ 관련 내용도 인상 깊게 읽고 주변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수업 중에 자산고객과 부채고객의 개념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DBR을 장기 구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저의 니즈를 15년간 꾸준하게 충족해주고 호흡이 잘 맞았던 유일한 잡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긴 세월 동안 절독하는 매체도 있었지만 DBR만큼은 구독을 유지했습니다. 처음에는 읽기가 어려웠는데 내용을 가독성 있게 전달하려 애써온 편집진 덕에 점점 읽기 편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DBR을 읽은 것도 결국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였고 그래서 공부도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꿈을 실현하자는 생각에 지난해 직장을 관두고 교육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전략, 마케팅, 해외 투자 유치, 대정부 관계(B2G) 등 여러 방면에서 경력을 쌓고 DBR 아티클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한 만큼 이런 자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공공연구소라고 지었고 앞으로도 회사 운영 시에 DBR을 꾸준히 활용할 계획입니다.
편집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콘텐츠 측면에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대기업 위주의 기사가 많다 보니 중소기업 얘기를 상대적으로 덜 다루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일상 속에 숨어 있고 가까이에서 접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기업, 내가 쓰고 있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 등도 다뤄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접점이 많다 보니 이런 라이프스타일 기업들 사례를 보면 많이 반가웠습니다.
둘째, 현재 시점의 화두를 주로 다루다 보니 과거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DBR도 과거 어떤 기사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 잘나간다고 썼던 기업이 망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았던 기업이 부활한 경우도 많다’고 한 바 있는데 과거 다뤘던 기업 사례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그 당시 놓친 것은 무엇이고, 성공을 유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거꾸로 분석해주면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ESG가 계속 화두인데 개인적으로 E(환경)도 중요하지만 G(지배구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지배구조의 문제도 계속 심층적으로 다뤄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독자 서비스 측면에서는 아이패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편하게 넘기며 보기가 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AI 서비스도 조금 더 활용할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독자 편의성이 개선돼야 더 많은 독자가 모일 텐데 DBR 기사를 접하는 장벽이 다소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야에도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DBR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DBR 창간 초창기였던 것 같습니다. 서점에서 여러 책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DBR을 발견했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구입했고 이후에는 정기 구독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직접 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비전과 성장, 사람과 조직을 이야기하는 경영에 대한 이야기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영을 본격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DBR 같은 좋은 책이 있어 전문적인 경영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DBR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DBR을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병원을 운영하게 되면서 경영, 행정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변곡점에 도달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DBR의 인사이트에서 돌파구를 찾습니다. 병원이 커지면서 구성원들의 만족도에 대해 고민하게 됐는데 구성원들의 ‘자기다움’을 키워줘야 한다는 조언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리더로서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고 개인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도 DBR과 HBR의 리더십 관련 기사들을 적극 참고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2010년 DBR 창간 2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DBR 활용 우수 사례’ 공모전에 당선된 적이 있습니다. DBR 39호에 실린 김연성 인하대 경영대 교수의 글 ‘서비스 청사진 그리면 고객 동선 보인다’를 읽고 당시 근무하던 병원의 서비스 청사진을 직접 그려봤습니다. (그림 참고) 기사에서 소개된 방법론대로 병원 내 코디네이터와 간호 파트, 진료 파트, 관리 파트 직원들을 인터뷰하면서 병원 내 직원들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환자에게 서비스가 전달되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교육 프로그램인 광화문스쿨에 참여하면서 접한 DBR 354호의 ‘경기 침체 맞설 ‘6가지 방패’ 준비하라’, DBR 362호의 ‘비용 절감의 핵심, 원칙과 체계 구축이 출발점’을 통해서는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 작은 규모의 병원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DBR의 심층적인 기획이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적절히 대응하면서 병원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켜나가는 데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고 느껴집니다.
DBR을 오랫동안 구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DBR이 창간 초기부터 지금까지 성장해온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전문적인 경영 지식을 다룬다는 매체의 특성 때문에 독자층이 한정적일 텐데 이런 태생적 한계를 딛고 어떻게 수익성을 보완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현재 DBR은 교육 사업, 비즈니스포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꾸준하게 개발한 결과, 전문지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해낸 것 같습니다.
아울러 독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여기는 매체라고 느낍니다. 일전에 가독성 개선에 관련한 피드백을 전달한 적이 있는데 실제 굵은 글씨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피드백이 반영됐습니다. 독자들의 작은 피드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DBR 편집진에 대한 당부와 제안이 있다면?더욱 다양한 분야의 기사들이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과거 병원 경영 관련 시리즈를 관심 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의 의료, 의료기기, 미용도 세계적으로 뛰어난 수준이고 흥미로운 성장 스토리를 가진 병원들이 많은 터라 이러한 기사들도 소개되면 많은 통찰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DBR 410호 케이스스터디에 소개된 성심당 사례처럼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진다면 DBR의 독자 저변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경영 교육 멤버십으로 라이트 멤버십 플랜을 출시했는데 이처럼 기사 외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경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통로를 늘리는 시도 또한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DBR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스터디 모임에서 창간 준비호를 접한 이후 마음에 들어 정기 구독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단순한 기사 모음이 아니라 실무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국내 경영 매거진에 대한 목마름이 절실할 때 마침 DBR이 창간돼 반가웠습니다.
DBR을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20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회계, 기획, 인사, 컴플라이언스 등 직무 경험을 확대하면서 직무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고자 할 때 DBR을 활용했습니다. DBR은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각 분야별로 방대한 데이터를 쌓아왔기에 ‘컴플라이언스’라는 검색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과거 윤리 경영에 대한 이슈부터 최근 AI 규제까지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경제 뉴스와 달리 컴플라이언스와 연관된 경영 전략, 조직 관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복합적이고도 깊이 있게 다뤄 관련 업무 적응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떤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최근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사는 2024년 10월 2호에 실린 스페셜리포트 아티클 중 하나인 ‘모든 업무가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게, 학습 지향성에 팀 성과와 미래 달려’입니다. 이 기사는 MZ세대의 팀워크 기피 현상이 여러 조직에서 이슈가 되는 가운데 팀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팀이 가져야 할 중요한 특성을 분석했는데 특히 ‘팀의 배움 지향성(Learning Orientation)’이란 개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통적으로 팀은 협업과 효율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지만 모든 팀이 자동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사에서는 성과가 높은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가 ‘배움 지향성’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팀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를 가질 때 팀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제 조직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우리는 팀 내에서 배움을 강조하고 있는지, 성공과 실패 경험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는지 돌아보고 단순히 협업을 위한 협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팀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DBR을 오랫동안 구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실제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DBR은 일반적인 뉴스 기사와 달리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인 분석과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한번 더 고민해보고 행동 가능한지 판단하는 데 DBR의 콘텐츠가 도움이 됩니다. 또한 DBR 콘텐츠는 다양한 산업군의 변화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제공하고 제 업무와 쉽게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경영 전략, 마케팅, 인사, 테크 트렌드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뤄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제가 DBR을 오랫동안 구독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DBR은 제게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닌 실제 업무를 위한 참고서 같은 역할을 해주기에 언제나 곁에 두고 있습니다.
DBR 편집진에 대한 당부와 읽고 싶은 기사 또는 제안은 무엇인가요?먼저 항상 유익한 기사와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해주시는 편집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다뤄줘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실제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많이 취재해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기업 사례도 좋지만 국내 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더 많은 분석 기사를 소개하고 이 콘텐츠들이 분야별로 축적된다면 새내기 직장인부터 실무 담당자, 경영진에게까지 유용한 최고의 경영 바이블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