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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 임상사례

최소침습 갑상선암 수술, 빠른 회복 속도로 원 데이 수술 시대 열어[기고/하정훈]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09.24
하정훈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
갑상선암 수술이라고 하면 목 중앙을 길게 절개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이로 인해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흉터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갑상선암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흉터는 최소화할 수 있는 ‘최소침습 갑상선암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물론, 일상 복귀와 미용적 만족도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최소침습 수술은 점점 더 많은 환자에게 적합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소침습 수술은 모든 갑상선암 수술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암이 국소에만 국한돼 있고 림프절 전이나 주변 조직 침범이 경미한 경우에 시행하는 갑상선 반절제술에 적용 가능하며, 이 경우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로봇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수술을 최소침습 수술이라고 오해하지만, 이는 올바른 인식이 아니다. 복강에 공기를 주입해 공간을 만들어 수술하는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수술과 달리 갑상선이나 목 부위 로봇 수술은 최소침습 수술이 아니다. 로봇 갑상선 수술은 목에 보이는 흉터를 피하기 위해 잘 보이지 않는 부위를 절개한다. 로봇 수술 장비를 절개 부위에서 갑상선까지 삽입하기 위해 피하조직과 근육을 상당히 넓게 박리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조직 손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기존 수술법에 비해 비용, 수술 시간, 회복 기간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심지어 조직손상이 큰 데 비해 암 치료 면에서 우월성도 없어 미국이나 유럽의 보건당국에서는 로봇 갑상선 수술을 승인하지 않았고, 로봇수술은 갑상선암 수술 때 사용하지 않는다.

진정한 최소침습 수술은 정상적인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만 정확히 제거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목 중앙이 아닌 목 측면에 피부 주름을 따라 작게 절개해 수술한다. 이렇게 하면 피부 절개와 피하조직, 근육 박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목 측면의 상처는 의외로 보기 좋게 아물며, 중앙 흉터에 비해 눈에 덜 띄고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가 덜 생기는 장점도 있다.

측면 절개를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은 수술 후 피하 유착이 덜 생긴다. 피하조직 및 근육 박리를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유착 방지를 위해 전기소작기의 출력을 최소화해 조직의 열 손상을 줄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해 피하 조직이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진다.

또한 최소침습 수술은 출혈이 적어 대부분 배액관을 넣지 않고 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다. 통증도 적다. 수술 시간이 짧기 때문에 마취 시간이 단축되고, 회복 속도가 빨라 보통 수술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은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논문으로 발표된 적이 있고, 필자도 대한갑상선학회 학술대회 때 발표한 적이 있다.

이처럼 최소침습 갑상선암 수술은 단순히 절개 부위를 줄이는 것을 넘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병변만 정확히 제거하며, 빠른 회복과 함께 미용적인 결과까지 고려한 진화된 수술 방식이다. 수술 시간이 짧아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수술 당일 입원하고 다음날 퇴원하는 원 데이 갑상선암 수술이 가능하다. 갑상선암 수술에서는 암 치료 효과뿐 아니라 흉터와 통증, 회복 속도, 일상 복귀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최소침습 수술은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정훈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

이한규 기자 hanq@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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