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물류 기술 글로벌 인정…북미·유럽서 투자·파트너십 추진
국내 물류 기술 기업 ㈜글렉(대표 김은우·강덕호)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글렉은 자사가 개발한 ‘GLEC AI Tachograph(DTG·디지털 타코그래프)’가 CES Innovation Awards® 2026 Supply & Logistics(공급망·물류) 부문에서 Honoree(수상작)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CES 혁신상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신기술의 시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로 통한다.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환경 규제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스마트 물류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2030년까지 수천억 달러(수백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미국의 기업 탄소 공시 의무화로 정확한 탄소 측정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렉의 AI 타코그래프는 이런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20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주행 상황을 분석하고, 사고 위험을 20~40% 줄이는 효과를 낸다. 동시에 국제표준인 ISO-14083 방법론으로 화물차의 탄소 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글렉이 개발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측정 데이터를 자동으로 각국 정부에 보고하는 기능도 갖췄다.
김은우 운영대표는 “CES 혁신상 수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 기업, 차량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Pre-A 투자 유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렉은 AI 기반 디지털 타코그래프, API 기반 탄소 계산 플랫폼, 클라우드 기반 물류 탄소 회계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물류 기술 전문 기업이다. ISO-14083 방법론으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며, 국내 최초로 국제 물류 탈탄소화 기구(Smart Freight Centre)의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수상 제품을 전시하고,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ES Innovation Awards®는 심사위원에게 제출된 설명 자료를 기반으로 선정되며, CTA는 제출 내용의 정확성을 검증하거나 수상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지 않았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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